죽음을 앞둔 엑스트라(라고 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로 슬플걸 깔고 들어가는 소설 '시한부 엑스트라의 시간' 리뷰입니다. 얼마 전 웹툰 론칭해서 봤는데, 웹툰도 그림체가 이쁘더라고요. 요즘 웹툰을 다 잘 나오는 듯합니다. 이 작품은 2019년도에 연재되었고 175편 (본편 + 외전)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최근 웹툰 론칭으로 특별 외전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작품 설명
가문의 후계자도, 귀여움을 받는 쌍둥이 막냇동생도 되지 못한 어중간한 둘째로,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가려진 삶을 살아온 카리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고작 1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교류도 없던 약혼자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파혼 서류를 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 1년간 지내고 싶어요."
"......미쳤나, 영애?"
"대신 파혼해 드릴게요."
하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다.
"그대가 자꾸 모르는 척 하려는 것 같아서 확실히 말하지."
"네?"
"난 그대가 좋아."
대가 없는 관심과 애정을 그에게 받아보게 될 줄은.
그래서 미련없던 삶에 이토록 욕심이 생기게 될 줄은.
작품 리뷰 및 감상
*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원하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예술병이라는 병을 앓게 되며 본인이 살 수 있는 날이 길어야 1년 정도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방치하는 가족들에게서 떨어져 자신이 온전한 존재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에게로 향합니다. 바로 약혼자 북부의 대공님 밀라이언입니다.
그곳에서 카리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대공님과 지내며, 그림을 그리며 본인의 시간을 보내는 카리나의 이야기입니다.
예술병이라는 건,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병으로, 자신의 수명을 깎아가며 예술을 하게 되는 병입니다. 카리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발현했고,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자해까지 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지요.
카리나의 가족은 4남매 인데, 이 중 카리나는 둘째입니다. 부모가 신경 쓰는 첫째와 아픈 막내에게 치여 집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존재가 됩니다. (이 집 부모는 진짜 너무하긴 합니다. 카리나가 아무리 떼(?)를 쓰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나 신경을 안 쓰다니!) 그로 인해 10살부터 부모의 관심을 포기하고,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카리나는 방에 있고 다른 가족들만 소풍을 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카리나는 그 모습을 방 창문으로 보게 되지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하고 좌절스러울까요?
방치도 학대지요 ㅠ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땐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이지만, 카리나는 이런 아픔을 그림으로서 승화시킵니다. 그래서 예술병에 걸렸나 봅니다.
이 병은 의사진단으로는 불치병으로, 고칠수가 없다고 했지만, 다행히 이 소설이 새드엔딩은 아닙니다.
남주가 열심히 굴러서 고치려고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눈물 흘리게 하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가족 후회물이고 남주도 후회하고.. 뭐 그렇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고 아련하게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눈물 흘리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소설이며, 글 자체도 재미있고 여자 주인공인 카리나가 씩씩해서 마냥 슬프기만 한 소설은 또 아니어서 볼만 합니다.
추천 Point
기분 적적할 때, 슬픈 이야기 보고 싶을 때 읽기 좋습니다.
후회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비추천 Point
기본적으로 시한부를 깔고 가기 때문에 비련 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싫어하신다면 비추천합니다.
가족의 방치 이야기는 고구마이고 혈압이 오름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의 소장 여부
80화 소장으로 읽었고 그 뒤론 기다무로 읽었습니다. 현재 웹툰 론칭되어서 웹툰으로 시작하셔도 좋고 (그림이 너무 이쁘네요) , 소설 자체도 12시간마다 무료로 풀려 있어서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 : 자은향(트위터: https://twitter.com/poket810)
작가의 다른 작품 : 괴물을 부르는 공녀님, 흑막을 버리는데 실패했다, 쪽쪽이를 주세요, 이혼하고 가족을 버렸다
가격 : 100원 / 회차 당(구매가)
출판사 : 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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